희락재 일상/모든순간에감사하다

반가운 타이머

그라시아 Gratia 2024. 9. 26. 16:33

2009년, 그러니까 15년 전 남산도서관에 매일 오던 때였다. 매일보는 남자가 있었는데 패션이 항상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오랜시간 공부해도 편안항 것 같아 보였다. 요즘 말로 꾸안꾸패션 그 자체였다. 그사람이 샌책나가면 따라나가곤했다. 시계보기보다 키가 큰 꾸앤꾸맨이 움직일때 쉬는 게 집중력 유지에 횩하적이었다. 걷는 장소는 따라가지 않았다. 서러 부담스럽다. 몇 번 눈이 마주 쳤는데 한 번도 웃거나 말을 건 적은 없다.

2024년, 자격증, 수시시험, 토론 준비 등 공부 하기 위해 남산도서관 여자 열람실을 찾았다. 쉬는 시간을 놓히고 자꾸만 두 시간 넘게 공부를 지속한다. 이런 식이면 공부 지속이 어렵다. 타이머 보면서 공부해야하는데 휴대폰은 알림이 수시로 와서 눈에너지를 뺏겨 불편하다. 전용타이머를 가져오지 않았다. 가방을 자주 바꾸니 필요한 물건 하나씩 잃어버린다. 가볍고 좋기도 하다.

나는 쉬는 시간을 지켜야 지속공부가 가능한 편이다. 두 번째 강의 오디오 들으며 산책에 나섰다.  집중력은 간데없고 딴 생각 가득하다. 와우 내 옆사람은 커피 세 잔을 책상에 두고 교재에 형광펜을 긋고 있다. 밖에서 두리번 거리며 커피도 마시고 쉬는 시간을 즐겼다. 어떻게 하면 타이머를 챙기지 않고 정시에 쉴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나의 꾸안꾸맨 타이머 아저씨가 건물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의 타이머 아저씨와 같은 열람실을 이용하면 나는 타이머가 필요없다. 타이머 아저씨를 찾아 열람셀 곳곳을 뒤졌다. 하하하 노트북실! 딱 찾았다.

내 자리 여성열람실로 왔다. 형광펜 긋는 사람이 일어나서 나간다. 강의 오디오를 끄고 이어폰을 빼서 케이스에 넣었다. 아뿔싸 휴대폰 스피커로 강의가 흘러나온다. 창밖으로 비행기 소리가 너무 크다.

다른 과목을 펼쳤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16:23분.
비행소리가 반복된다. 아무래도 전투기 훈련 소리 때문인 것 같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60623?sid=102

“전쟁난 줄 알았다”…난데없는 전투기 굉음에 놀란 시민들

軍 “내일인 27일에도 서울 상공에서 대규모 비행 있어”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상공. 다수의 전투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굉음을 내며 서울 상공을 비행하기 시작했다. 비

n.news.naver.com


그럼 내일부터 꾸안꾸 타이머 맨 엤는 노트북셀로 자리를 옮게도록하고 집에 가야겠다. 젭을 쓸고 닦고 애지중지 키워야하기 때문에! 집에서 토론 하나 끝낸다!!

꾸안꾸타이머맨~ 내일 잘부탁합니다. 그럼 내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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