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락재 일상 169

[일지] 되찾은 노트북 전원선

눈을 뜨자마자 단장을 하고 동네 스타벅스로 내리 달려와서 할 일을 하나씩 해내고 있었다. 다음 할 일은 바로 블로그 작성! 그런데 노트북만 있고 전원선이 없었다. 다 제쳐두고 옷을 다시 챙겨 입고 집으로 뛰듯 걸었다. (저는 오늘 1.5키로 벌벌 떨며 걷던 저를 버리고 4키로를 뛰듯이 걷는 저를 발견했어요. 봄과 함께 체력 올라가는 중입니다.) 전원선은 집에도 없었다. 기억을 더듬었다. 어제 스타벅스에 두고 간 것 같다. 확실했다. 커피 주문을 하면서 분실물 문의를 했다. 내 전원선에는 허접하게나마 노트북명이 적혀있다. 다행이다. 직원분이 노트북이 어떤 기종이냐 묻는다. “HP 입니다.” 라고 하자 사인 기기를 내민다. 거기에 분실물 수령 사인(너무 좋아서 서명 글자가 좀 컸다)했다. 커피 가지고 자리에..

희락재 일상 2023.02.08

[사색] 큰 언니

어제 작은 오빠에게 과일 보내기 전 큰언니에게 먼저 이것 저것 보냈다. 센트롬 50+, 세척사과, 소고기, 고등어 등 을 보냈다. 영양제는 오늘 도착했단다. 오고가는 음식과 돈 속에서 사랑이 싹트는 것이다. (책 '하프타임'에서 나온 '자선 곧 사랑이란 말과 동의어'라는 말에 동의한다.) 큰 언니가 이걸 보냈다 ㅎㅎㅎ 센스쟁이다! 귀요미 이모티콘 보내는 언니자체가 귀요미다. 언니와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도 건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운동을 하였더니 입춘과 함께 나의 몸에도 봄이 오는 듯하다. 에너지가 샘솟을 때 조금씩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 두어야지(결심)

희락재 일상 2023.02.08

[사색] 작은 오빠

작은 오빠와 거의 15년 정도만에 긴 통화를 하게 되었다. 대화 도중에 작은 오빠가 "우리 막내~"라고 하시는데 그것만으로 눈물이 고이고 오른 쪽 가슴깨가 뻐근해졌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다.(당당당) 우리 가족 중 나를 이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봄이 오면 겪는 계절성 우울증이 오다말고 달아난다. 오빠에게 고마워서 몇몇 과일들을 보냈다. 언니에게 잘 해주는 오빠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작은 오빠, 참 착한 우리 작은 오빠... ---------------------------------------------------------- 나의 어릴 적 이 십대의 오빠는 나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군대 휴가 나와서 나를 친구들 모임에 데려갔다. 가는 ..

희락재 일상 2023.02.07

[사색] 가족들 카페 오는 모습, 보기 좋아요~

동네 스타벅스에서 테이블을 두 개 차지하고 글을 작성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되도록이면 앞으로는 테이블을 하나만 사용해야겠다. 갑자기 의자를 끄는 소리가 '끼익'하고 크게 나서 쳐다보니 고등학생(?)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의자에 앉으며 나는 소리였다. 내 눈빛이 싫었는지 옆에 있던 50대 여자가 나를 노려봤다. 그제서야 인지했다. 아이가 주변을 인지하지 않다는 것을. 나는 단지 소리가 나서 쳐다 본 것 뿐인데 오해를 받은 것 같다. 항상 혼나며 자란 나의 자격지심이 발동했다. 나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는 걸 미소로 표현했다. 방송에서 봤던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내가 알지 못하는 비슷한 일들 얼마나 많이 반복되었을까?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들이 나의 자리..

희락재 일상 2023.02.06

희락재의 소소한 일상

이 곳에는 저의 개인적 사색(?)을 포함하여희락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겠습니다. '희락재'는 저의 집 이름입니다.지난 2020년 개인 연구 공간을 없애고 작업공간을 집으로 옮기면서비즈앤옵트 연구소라는 이름이 저를 일로만 밀어붙이는 것 같아지인께 작명을 부탁하였습니다. 덕분에 감사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희락재(喜樂齋)는 희망과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齋'자는 방, 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재계(齋戒)'의 의미도 있습니다. 재계는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心身)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희락재에서 지내는 시간을 사랑하고 이 곳에서 힘을 얻습니다.희락재에 다녀가는 분들 또한 저처럼희망과 즐거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희락재를 계층이 없고 소박하..

희락재 일상 2023.02.02